우리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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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역사 이야기 · 12 · 초등 3~4 · 4분

    허임, 신분을 넘어선 침의

    AI 생성 삽화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조선, 다친 병사들이 끊임없이 실려 왔어요. 그 시절 조선은 신분에 따라 맡을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었어요. 노비는 나라나 개인의 재산처럼 여겨져 신분을 스스로 바꾸기 어려웠어요.

    귀한 약재는 부족했지만, 침 하나로 병사들을 돌보는 젊은 의원이 있었어요. 이름은 허임이었어요. 허임의 아버지는 궁궐에 속한 노비였고, 어머니도 신분이 낮았다고 전해져요. 신분이 낮은 집안에서 태어난 허임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침술을 익혔어요.

    사람들은 허임을 쉽게 믿지 않았어요. 신분이 낮은 사람이 대단한 의술을 가졌을 리 없다고 여겼어요. 의원은 대개 글공부를 한 양반 집안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침으로 병을 고치는 침의는 신분이 낮은 사람도 많았어요.

    하지만 벼슬까지 오르는 일은 매우 드물었어요. 훗날 나라에서 벼슬을 내리려 하자, 신하들이 거세게 반대했어요. 신분 낮은 자에게 벼슬을 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고 전해져요.

    허임은 전쟁터에서 수많은 부상자를 침으로 치료하며 실력을 키웠어요. 어디를, 얼마나 깊이 찔러야 낫는지 스스로 터득했다고 전해져요. 그 실력은 궁궐에까지 알려졌어요. 광해군이 병으로 몹시 앓던 날, 허임이 궁으로 불려 갔어요.

    약으로 잘 낫지 않던 자리마다 허임이 정확히 침을 놓았어요. 며칠 뒤 병세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소식은 궁궐 안에 빠르게 퍼졌어요.

    임금은 허임의 실력을 인정해 결국 벼슬을 내렸어요. 신하들의 반대는 그 뒤로도 계속됐다고 해요. 그래도 임금은 뜻을 바꾸지 않았어요. 허임은 훗날 인조를 섬길 때도 여러 차례 벼슬을 받았다고 전해져요.

    신분이 낮은 사람에게는 드문 지방 수령 자리까지 맡았다고 전해져요. 이 다툼은 실록에도 자세히 남아 있어요. 11화에서 살펴본 사초처럼, 사관들은 이런 논쟁까지 빠짐없이 적어 두었어요.

    허임은 치료하며 쌓은 경험을 정리해 '침구경험방'이라는 책을 남겼어요. 약 대신 침만으로 병을 다룬 조선 최초의 전문서였어요. 훗날 다른 의원들도 이 책을 참고했다고 전해져요. 신분이 낮은 여성도 실력으로 인정받은 경우가 있었어요.

    의녀로 일하던 여성들 중에는 진맥과 침술로 이름을 남긴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져요.

    허임은 낮은 신분 대신 손끝의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했어요. 처음엔 다들 그를 믿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평가가 달라졌어요. 허임의 이야기는 신분보다 실력이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요.

    지금 우리 곁에도 처음엔 의심받지만 실력으로 답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 읽었으면 한 문제 — 허임이 침술 실력을 크게 키운 곳은 어디였나요?

    정답: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치료하며

    허임은 신분이 낮아 궁궐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수많은 부상자를 침으로 치료하며 실력을 스스로 터득했어요. 그 실력이 알려져 광해군의 병까지 고치게 되었고, 나중에는 벼슬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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