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이야기 · 13화 · 초등 3~4 · 4분
김만덕, 흉년을 구한 제주 상인

1795년 제주에 큰 흉년이 들었어요. 논밭은 말라붙었고 곡식 값이 크게 뛰었어요. 사람들은 하루하루 굶주림과 싸워야 했어요.
제주에는 김만덕이라는 상인이 있었어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장사로 큰 재산을 모은 여성이었어요.
그 시절 조선은 신분을 사농공상으로 나눴어요. 상인은 그중 가장 낮은 대접을 받았고, 나랏일에 나설 자격도 없다고 여겨졌어요.
상인은 물건을 사고팔아 돈을 벌었어요. 하지만 나랏일에 뜻을 내는 사람으로는 잘 인정받지 못했어요.
김만덕은 모은 재산을 풀어 육지에서 곡식을 사 오겠다고 나섰어요. 관리들은 상인의 재산으로 그 많은 곡식을 살 수 있을지 미덥지 않아했어요.
재물을 풀어 백성을 구하는 일은 원래 나라나 부유한 양반이 하는 일로 여겨졌어요. 상인이 나서겠다는 말도 낯설게 들렸어요.
다른 흉년 때는 관아의 곡식만으로 부족해 많은 사람이 굶주렸다고 전해져요. 그만큼 곡식 한 톨이 절실한 시절이었어요.
김만덕은 실제로 배를 보내 쌀을 사 왔어요. 그 쌀을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많은 사람이 그 쌀로 목숨을 구했다고 전해져요.
이 소식은 한양까지 전해졌어요. 정조 임금은 김만덕의 선행을 전해 듣고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어요.
김만덕이 청한 소원은 뜻밖이었어요. 임금을 직접 뵙고, 금강산을 구경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그 시절 제주 사람은 함부로 육지로 나갈 수 없었어요. 여성이 임금을 알현하는 일도 드물었고, 상인 신분은 더욱 그랬어요.
제주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라 오가는 배도 많지 않았어요. 한번 나가면 몇 년씩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져요.
정조는 규칙을 깨고 김만덕의 소원을 들어주었어요. 궁에 드나들 수 있도록 특별한 벼슬도 내렸다고 전해져요.
김만덕은 한양에 올라와 임금을 뵙고, 오래 꿈꾸던 금강산도 둘러보았어요. 이후 다시 제주로 돌아가 상인의 삶을 이어갔어요.
훗날 채제공이라는 신하가 김만덕의 이야기를 책으로 남겼어요. 그 덕분에 오늘날까지 이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었어요.
정약용 같은 실학자도 그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해요. 신분보다 실력과 마음을 눈여겨보자는 생각이 퍼지던 시절이었어요.
지금 제주에는 김만덕을 기리는 자리가 남아 있어요. 나눔을 실천한 사람을 오래 기억하려는 마음이겠지요.
상인이라 낮잡아 보였던 김만덕이었어요. 그는 흉년을 넘긴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른 이름으로 남았어요.
처음엔 재산과 진심을 의심받았지만, 결국 쌀과 소원으로 답을 보여주었어요.
지금 우리 곁에도 낮은 자리에서 큰 마음을 낸 사람이 있을까요?
다 읽었으면 한 문제 — 김만덕이 정조에게 청한 소원은 무엇이었나요?
정답: 임금을 뵙고 금강산을 구경하는 것
김만덕은 흉년에 곡식을 풀어 백성을 구한 뒤, 정조가 소원을 묻자 재물 대신 임금을 뵙고 금강산을 구경하고 싶다고 청했어요. 제주 사람과 여성 모두에게 드문 일이라 정조가 특별히 허락하고 벼슬까지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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