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이야기 · 7화 · 초등 · 2분
마패보다 중요했던 어사의 놋쇠 자

암행어사라고 하면 이런 장면이 떠올라요. 낡은 옷을 입은 나그네가 둥근 마패를 번쩍 꺼내요. 그러면 사또가 벌벌 떨며 끌려 나오지요. 그런데 이 장면에는 사실과 다른 데가 있어요.
마패는 암행어사만 가진 물건이 아니었어요. 나라 일로 먼 길을 가는 관리라면 누구나 받았어요. 역참에서 말을 빌릴 때 내보이는 표였지요. 말 몇 마리를 쓸 수 있는지가 마패에 새겨져 있었어요. 마패는 도장보다 오늘날의 교통카드에 가까웠어요.
어사가 받은 물건 중에 더 눈여겨볼 것이 있어요. 놋쇠로 만든 자, 유척이에요. 어사는 고을에 닿으면 이 자를 꺼내 이것저것을 재 보았어요. 세금으로 걷는 곡식을 담는 그릇의 크기부터 재었지요.
왜 재었을까요? 그릇을 조금만 크게 만들면 백성에게서 곡식을 더 걷을 수 있었거든요. 늘어난 몫은 장부에 적히지 않고 사라졌어요. 어사는 죄를 자백받는 대신, 자를 대어 숫자로 밝혀냈어요. 매질하는 몽둥이가 정해진 크기보다 굵지 않은지도 함께 재었답니다.
어사의 힘은 큰 목소리가 아니라 손에 든 자에 있었어요. 그런데 어사도 사람이라 잘못 보고 잘못 적을 수 있었지요. 조선 사람들도 이 문제를 두고 오래 고민했어요. 멀리 보낸 어사가 제대로 재고 왔는지, 임금은 무엇으로 확인했을까요?
다 읽었으면 한 문제 — 암행어사가 놋쇠 자를 들고 다닌 까닭은 무엇일까요?
정답: 세금 그릇의 크기가 맞는지 재려고
세금으로 걷는 곡식을 담는 그릇을 조금 크게 만들면 백성에게서 더 걷을 수 있었어요. 어사는 놋쇠 자로 그릇을 재어 그런 눈속임을 숫자로 밝혀냈어요. 말을 빌리는 데 쓰던 표는 마패예요.
이 시기에 꼭 필요한 기초, 빠진 게 없는지 한눈에 보세요
국어·영어·수학은 학년별 필수 항목을 체크하면서 채우고, 역사·세계사·과학은 이런 이야기로 넓혀갑니다. 로그인하면 어디까지 풀었는지 저장됩니다.
우리 아이 학년으로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