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분, 세상을 바꾼 물건들 · 13화 · 초등 중학년~고학년 · 4분
1미터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1미터는 그냥 누군가 적당히 정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실제로 재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옛날에는 나라마다, 심지어 마을마다 길이 단위가 달랐어요.
임금님 팔 길이나 발 길이를 기준으로 삼기도 했대요.
그러니 같은 옷감도 재는 사람에 따라 길이가 다르게 나왔어요.
그래서 물건을 사고팔 때마다 자주 다툼이 벌어졌어요.
1791년, 프랑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번에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이들이 고른 기준은 다름 아닌 지구였어요.
북극에서 적도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재기로 했어요.
그 거리를 정확히 1천만으로 나눈 값을 1미터로 정하기로 했어요.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그 거리를 재는 일은 엄청난 작업이었어요.
지구를 한 바퀴 다 돌 수는 없으니 일부 구간만 재기로 했어요.
과학자들은 프랑스 됭케르크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직접 걸어 다녔어요.
몇 년에 걸쳐 산과 들을 오가며 땅의 길이를 하나하나 측량했어요.
당시 프랑스는 혁명과 전쟁으로 나라 안이 몹시 어수선했어요.
낯선 측량 기계를 들고 다니던 학자가 간첩으로 몰린 적도 있었다고 전해져요.
그래도 학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측량을 끝까지 마쳤어요.
이렇게 힘들게 잰 거리를 바탕으로 백금으로 자를 하나 만들었어요.
이 자에는 '미터원기'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미터원기는 파리의 보관소에 아주 소중하게 보관됐어요.
그리고 이 자를 기준 삼아 여러 나라에 똑같은 표준 자를 나누어 줬어요.
덕분에 어느 나라에서든 같은 1미터를 쓸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른 뒤 다시 계산해 보니 작은 오차가 발견됐어요.
지구 둘레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잰 것은 아니었던 거예요.
그 차이는 아주 작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오차였어요.
그렇다면 1미터 길이도 다시 바꿔야 했을까요?
그런데 이미 1미터라는 길이 자체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으로 굳어진 뒤였어요.
전 세계가 이미 그 길이를 기준으로 여러 물건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차를 알고 나서도 그 길이를 그대로 쓰기로 했어요.
한번 정해진 표준은 쉽게 바뀌지 않는 성질이 있으니까요.
이후 과학 기술은 훨씬 더 정밀하게 발전했어요.
오늘날은 금속 자 대신 전혀 다른 방법으로 1미터를 다시 정의해요.
빛이 진공 속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나아가는 거리를 기준으로 삼아요.
금속 자는 온도에 따라 아주 조금씩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어요.
하지만 빛의 속도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똑같이 유지돼요.
그래서 지금의 기준이 훨씬 더 정확하고 변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빛은 녹슬거나 닳아 없어질 걱정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1킬로그램은 대체 어떻게 정해졌을까요?
다 읽었으면 한 문제 — 오늘날 1미터를 정하는 공식 기준은 무엇인가요?
정답: 빛이 진공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나아가는 거리
미터원기는 1791년 당시의 기준이었고 지금도 관습으로 남아 있지만, 오늘날의 공식 정의는 언제나 똑같은 빛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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