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이야기 · 19화 · 초등 3~4 · 4분
직지보다 143년 앞섰다는 책은 지금 어디에도 없다

1234년 무렵, 고려의 문신 이규보가 남긴 글에 짧은 문장 하나가 있어요.
「상정고금예문」이라는 책을 쇠로 만든 활자로 찍어냈다는 내용이에요.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집」에 실려 지금까지 전해지는 기록이에요.
그런데 오늘날 이 책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아요.
남은 건 오직 이규보가 남긴 문장, 그러니까 기록 한 줄뿐이에요.
이상한 점이 있어요.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는 실제로 남아 있는 금속활자 책이 있어요.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찍은 「직지심체요절」이에요.
지금까지 실물로 전해지는 것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인정받아요.
200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됐어요.
그런데 「상정고금예문」은 그보다 143년이나 앞선 책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기록이 맞다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은 직지가 아니라 이 책이어야 해요.
그런데 왜 실물은 하나도 전해지지 않는 걸까요.
그전까지는 나무판 하나에 글자를 통째로 새기는 목판 인쇄를 썼어요.
책 한 종류를 찍으려면 판 전체를 새로 새겨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금속활자는 달랐어요. 글자 하나하나를 따로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골라 배열했어요.
활자를 다시 늘어놓으면 다른 책도 찍을 수 있었어요. 판을 통째로 새로 새길 필요가 없었어요.
밀랍으로 글자 모양을 새기고, 그 틀에 쇳물을 부어 굳히는 방식이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활자를 만들었는지는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서 다시 연구되고 있어요.
학자들은 「상정고금예문」이 실물로 남지 않은 이유를 몇 가지로 추정해요.
첫째, 그 무렵 몽골이 고려를 여러 차례 침입했어요.
전쟁 통에 관청의 책이 불타거나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져요.
둘째, 애초에 인쇄한 부수가 아주 적었을 거라는 추정이에요.
관청에서 쓸 몇십 부만 찍었다면 오래 남기 어려웠을 거예요.
셋째,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오래된 절이나 누군가의 서고 안에 잠들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직지심체요절」도 프랑스의 한 수집가 서고에 백 년 넘게 묻혀 있다 뒤늦게 알려졌어요.
유럽의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든 건 1450년 무렵으로 알려져 있어요.
직지는 그보다 78년 먼저 만들어졌어요.
그렇다면 「상정고금예문」은 구텐베르크보다 200년 넘게 앞선 책이 돼요.
그 책이 정말 발견된다면 세계 인쇄술의 첫 페이지를 다시 써야 할 거예요.
어느 서고 구석에서 자기 차례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 책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다 읽었으면 한 문제 — 「상정고금예문」이 「직지심체요절」과 다른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정답: 기록상 직지보다 143년 앞서 금속활자로 찍었다고 전해진다
「상정고금예문」은 1234년에 금속활자로 찍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143년 앞서지만, 실물이 남아 있지 않아 세계 최초 자리는 직지가 인정받고 있어요.
이 이야기가 참고한 자료
- 상정예문(詳定禮文)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 직지심체요절 권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 이 글은 위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형 AI가 초안을 쓰고 사람이 확인해 다듬었습니다. 삽화도 AI로 만들었습니다.
이 시기에 꼭 필요한 기초, 빠진 게 없는지 한눈에 보세요
국어·영어·수학은 학년별 필수 항목을 체크하면서 채우고, 역사·세계사·과학은 이런 이야기로 넓혀갑니다. 로그인하면 어디까지 풀었는지 저장됩니다.
우리 아이 학년으로 확인하기